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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온아의 기록
(※스포주의)반전이 없는게 반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금단의 마술"을 읽고 본문
가가 형사 시리즈로 기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금단의 마술"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기도 하고 표지가 예뻐서 서점에서도 가장 시선을 뺏겼다.
슈퍼 테크노폴리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갈등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한 청년의 살인 계획
"시리즈 최고의 갈릴레오라고 단언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2022년 후지TV 드라마로 방영
절망에 빠진 청년이 기댈 수 있는 것은 과학의 힘뿐이었다
다음은 띠지의 앞뒤 내용이다.
천재 물리학자 vs 경시청 엘리트 형사, 두 사람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 대결!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일명 탐정 갈릴레오의 연구실에 어느 날 그의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인 고시바 신고가 찾아온다. 신고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유가와 교수가 근무하는 데이토 대학에 자신이 입학했음을 알린다. 하지만 바로 그날 신고는 유일한 가족인 누나 아키호가 사망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의지할 곳이 없었던 그는 얼마 후 대학을 자퇴하고 조그만 기계 공장에 취직한다.
한편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의 스캔들을 추적하던 르포라이터가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피해자의 휴대 전화 통화 이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치던 경시청 형상 구사나기는 그중 고시바 신고라는 인물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는 정부를 입수한다. 그리고 신고의 누나 아키호가 오가 진사쿠를 담당하던 기자였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구사나기는 아키호의 죽음에 오가 진사쿠가 연루되었음을 직감하고 고시바 신고를 용의선상에 올리는 동시에 유가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유가와는 구사나기에게 고시바 신고가 범인일 가능성을 부정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도움으로 신고가 제작했던 '어떤'의 존재를 떠올린다.
"어떤 경우라도 과학 기술로 해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건 표지 뒷장에 나와있는 내용이다.
책 내용은 표지 뒷장과 띠지의 내용이 전부다. 반전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사건의 발단이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의 스캔들을 추적하는 "르포라이터"의 사망이라는 것을 기억해둬야한다. 그리고 다소 씁쓸한 결말이었다. 결국 "한 청년의 살인 계획"은 드러났고, 실행하지 못했으며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었다.
209p
"고시바 군이 뭐라고 했는데요?"
유가와는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어. 누나가 죽어서 슬프지만, 슬픔을 큰 힘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과학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은 죽음, 즉 전쟁이 아니겠느냐고."
"그 말에 교수님은 뭐라고 하셨어요?"
"물론 과학 기술의 발전에는 늘 그런 측면이 있다. 과학인 좋은 일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요는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에 달렸다, 사악한 인간의 손에 주어지면 과학은 금단의 마술이 된다, 과학자는 그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말했어."
'금단의 마술'은 과학이었다. 그리고 결국 이 마술은 실행되지 못했다. 나는 이 마술이 실행될까 말까가 궁금해서 읽었다기보다 "정말 고시바 신고가 죽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정말 고시바 신고의 누나 아키호가 오가 진사쿠의 불륜녀라고?"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장을 넘겼다. 3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읽었으니 어쩌면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랬기에 실망감도 켰다. 왜냐하면 반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르포라이터를 죽인 범인은 고시바 신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은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진범 또한 특정 한 사람이 불쑥 튀어나와 그 사람인지 예측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고시반 신고의 누나 아키호가 유부남인 오가 진사쿠와 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게 된 이유가 설득력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에 익숙해진 난 후반부에 나오는 둘의 관계가 찝찝했다. 사랑도, 비즈니스도, 권력도 아닌 뚜렷하지 않은 형태라고 느껴졌다.
301p
"아름다운 자연과 희귀 야생 생물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인간이 그것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잔항. 결국 이 나라는 과학 기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수십 년이 지나서, '아, 그때 결단을 내렸어야 해.'하고 후회하면 뭘 해. 누군가는 흙탕물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고."
야키호는 오가의 가슴에 살포시 손을 얹고 중얼거렸다.
"과학을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재패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그녀는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주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나마 이해해 보자면 아키호는 돌아간 아빠의 모습을 오가를 통해 봤으며 알게 모르게 이끌렸다 정도이다.
이 책에서 나는 "과학"을 바라보는 인물들이 오히려 더 흥미진진했다. 유가와 마나부와 고시바 신고,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와 르포라이터 그들은 모두 과학의 미래성과 위험성을 대변하는 인물로 현재도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냐고 물어보면 글쎄... 모든 책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나는 두 번 읽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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