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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온아의 기록
넓고 얕은 술에 대한 지식 쌓기 좋은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를 읽고 본문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술로 세계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스카치, 버번, 캐나디언 클럽, 코냑, 워커, 럼주, 와인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각양각색의 술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다.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담긴 술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또 어떻게 세계로 확산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은 인류 문명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보드카, 데킬라, 소주 등 전 세계의 모든 증류주는 9세기에 이슬람에서 연금술을 위해 발명된 증류기 알렘빅에서 시작되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액체 빵’ 맥주, 흑사병의 공포가 낳은 위스키와 브랜디, 음료수 대신이었던 대항해 시대의 와인, 겨울의 추위가 낳은 기적의 술 샴페인 등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술의 재미있고 생생한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 저자
- 미야자키 마사카츠
- 출판
- 탐나는책
- 출판일
- 2020.10.26
술의 세계사라니. 교보문고에서 '처음 읽은 ○○의 세계사' 시리즈 중 가장 눈에 띈 책이었다. 밀리의 서재에도 E-book으로 있지만 나는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로 했다. 세계사여서 앞뒤로 왔다갔다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체적으로 책에 대한 내 총평은 빌려읽기 잘한 책 같다.
책은 1장부터 6장까지로 구분되어있다. 나는 1장부터 2장까지는 지루하게 읽은 반면 3장부터 6장까지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흥미에 비해 술에 대한 역사가 간략하게만 적혀있어 아쉬웠다. 술의 종류는 많고, 많은 이야기를 한 권에 담기에는 어쩔 수 없었을테지만 재밌어서 내용이 더 궁금한데..하면 내용이 끝났다.
3장 이슬람 세계에서 동서로 전해진 증류주
『코란』도 막지 못한 음주 / 85p~86p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약 13억 명의 이슬람교도는 신의 말씀이 적힌 『코란』의 명에 따라 음주를 금하고 있다. ··· 그러나 아무리 『코란』이 음주를 금지했다 하더라도 예전부터 익숙했던 술과 결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이슬람 세계의 술은 생명을 유지했다. 겉과 속은 다른 법이다. 『코란』은 천국에 가면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드는 때는 지금이다.
3장 이슬람 세계에서 동서로 전해진 증류주
이슬람 상권이 러시아에 탄생시킨 보드카 / 90p~91p
보드카는 러시아어로 물을 뜻하는 바다(вода)란 말이 변한 애칭으로, 물이나 액체 자체를 의미한다. 보드카는 매우 강한 술이지만, 러시아인에게 있어서는 물에 가까운 이미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드카는 원료에 대한 번거로운 규제가 없고, 양질의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기만 하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료로 보리, 밀, 감자 등 여러 가지의 곡물을 사용한다.··· 보드카는 정밀한 증류기로 증류시킨 후, 자작나무 활성탄을 빈틈없이 채운 여과통에 천천히 여러 번 통과시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대한 물에 가깝도록 만든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다, 마지막에는 불순물을 0.2% 이하로 낮추기 때문에 사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술에서 불순물을 제거한다는 것은 동시에 술의 향기나 풍미도 함께 제거하는 걸 의미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보드카는 독한 술로만 알고 있었는데 "물에 가까운 이미지"라는 점에서 새로웠다.
3장 이슬람 세계에서 동서로 전해진 증류주
액체로 된 보석 리큐어 / 105p~107p
과거 서양에서는 약에 마력이 있다고 믿었다. 로마 제국에서는 부적을 약으로 썼고, 중세 유럽에서는 성인의 유물에 약효가 있다고 여겼으며, 이슬람 세계에서는 보석에 약효가 있다고 믿었다. 메디치가의 포풀로에서 배워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든 리큐어가 클레레트(Clairette)이다. ··· 리큐어는 결국 건강을 유지하고 욕망을 자극하는 술로 궁정에 퍼졌다. 루이 14세는 예순 살을 넘겨 쇠약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의사단이 조합한 ‘로솔리(rosolis)’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로솔리는 브랜디에 사향, 장미, 오렌지, 백합, 재스민, 시나몬, 클로브를 조합한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알코올음료였다. 왕이 좋아한 로솔리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궁정으로 확산되었다.
5장 근대 사회가 키운 술
고급술의 대명사 코냑 / 165p
네덜란드 상인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산 와인을 구입해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라로쉘(La Rochelle)항을 통해 맥주를 주로 마시던 영국과 북유럽 일대로 내다 팔아 큰 재미를 봤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효율적으로 와인을 운송하여 더 큰 이익을 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와인을 증류, 농축시킨 후에 물로 희석하여 팔면 양도 많아지고 부패도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거란 생각에 다다랐다. 와인 증류에 적합한 효율성 높은 증류기도 연구하여 시험 삼아 증류한 와인을 마셔보자 전혀 다른 음료가 된 듯 맛이 매우 좋았다. 이것이 그대로 브랜디가 되었다.
5장 근대 사회가 키운 술
고급술의 대명사 코냑 / 165p
코냑(Cognac)은 샴페인처럼 생산지의 이름이 그대로 보통명사가 된 술이다.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Charente) 지역의 작은 도시 코냑에서는 오래전부터 와인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었는데, 양질의 보르도 와인에 밀려 인기를 잃었다. 그러자 이 지역 특산물인 암염을 사러 온 네덜란드 상인이 코냑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증류를 해보라고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은 와인의 세금 부과 방식이 오크통을 기준으로 바뀌게 되자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증류를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코냑 지역은 석회질 토양으로, 원래 신맛이 강한 포도만 자라나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없었는데, 브랜디를 만들자 신맛이 강한 와인이 오히려 강점이 되어 매우 훌륭한 맛으로 변했다.
샴페인처럼 코냑도 생산지의 이름이 그대로 보통명사가 되었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여서 흥미로웠다.
6장 거대한 인공 공간을 채운 술
밤거리를 물들이는 바 / 196p~197p
술집의 기원은 숙박 시설에 있다. 카이사르(기원전 100~기원전 44)가 갈리아를 공격했을 때 로마군이 전진하는 방향으로 긴 병참선이 생기면서, 전선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한 보급 기지와 숙박 시설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인(Inn, 비와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이윽고 인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술집은 원래 그러한 숙박 시설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술집은 4세기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술집은 군대 주둔지를 의미하는 게르만의 옛 언어 ‘헤르베르게(Herberge)’에서 파생된 ‘오베르지(Auberge)’ 또는 ‘태번(Tavern, 선술집의 의미)’이라고 불렸다. 시간이 경과되어 인은 호텔로, 태번은 레스토랑으로 모습을 바꿨다.
6장 거대한 인공 공간을 채운 술
글로벌 사회와 칵테일 문화 / 237p~238p
20세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던 중에 미국의 압도적인 우위가 확립된 시대였다.···전 지구적으로 여러 문화와 문명이 어우러지던 가운데, 술 문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운송 수단의 발달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술을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이끈 미국에서 18세기 말 무렵 칵테일 음용법이 등장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칵테일은 위스키, 진, 보드카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 여러 가지 다른 술이나, 리큐어, 과즙, 시럽, 계란, 주스 등을 첨가하여 셰이커로 교반한, 밸런스를 맞춘 다양한 조합을 즐기는 술이다.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다리가 달린 칵테일글라스에 술을 따른 뒤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마시는 ‘쇼트 칵테일(쇼트 드링크)’과 대형 글라스에 따른 술에 얼음을 넣어 오랫동안 차가운 상태를 지속시키거나 따뜻함을 유지하는 ‘롱 칵테일(롱 드링크)’이다.
전체적으로 술 어떻게 나타났고, 와인과 브랜디, 위스키와 리큐르, 보드카 등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술의 종류에 따라 등장하게 된 배경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깊이는 조금 부족하다. 또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지만 그만큼 누구나 쉽게 접할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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