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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온아의 기록
50명의 철학자/사상가를 잠깐 알아가는 방법,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고 본문
내가 처한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철학책은 나를 다독일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겪은 이 시간을 누군가는 한 번 겪어봤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철학자의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을 일부러 찾아 읽지 않았다. 하나의 철학/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무수히 두꺼운 책이 많고, 그 철학/사상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사람도 많은데 내가 10장 이내로 짧게 읽는다고 '알게 됐다.', '이해했다.', '깨달았다.'라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던 중 책에서도 배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습게도 위에 대한 생각마저 누군가가 했던 생각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우리의 배움은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정체되고 만다. 과연 스스로 설렐 만큼, 앎으로써 자신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알게되었는가? 우리는 안다고 내세우는 일에 조금 더 겸허해져도 좋을 것이다.
- '결국 이런 뜻이죠?'라고 말하면 안되는 이유(무지의 지) - 소크라테스 편
책의 제목이 매력적이다. '철학은 내 삶의 무기로 만들 수 있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 참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철학에만 빠져도 위험하고 다양한 사상을 본인에게 필요한 것만 쏙쏙 빼서 믿어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의 철학자를 잠깐 알아가는 책이다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50명의 인물을 만나면서 중간 중간 일본 사례가 나오고 유럽 사례가 나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질감이 있었다. 아마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사람이라 무의식적으로 내가 보고, 겪은 사례에 생각하여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틀에 의해서만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한층 더 정밀하게, 미세한 메스실린더를 이용해 계량하듯 세상의 현상과 이치를 파악하려 한다면, 언어의 한계를 인지하고 더 많은 언어, 즉 시니피앙을 조합함으로써 정밀하게 시니피에를 그려 내려 노력해야 한다.
-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어휘력을 길러라(시니피앙과 시니피에) - 페르디낭 드 소쉬르 편
역자도 이런 부분을 예상했는지 역자 후기에서 책의 제목과 함께 일본 사회의 예시에 대한 견해를 적었다.
저자는 일본 사회의 배경과 상황을 예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동양 문화와 역사라는 공통 맥락이나 현대 사회의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를 앞서고 국가를 초월한 철학가들의 사고가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의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미래를 향한 물음을 던져준다는 사실이 놀라운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
- 역자 후기 中
이번 독서에서 나에게 와닿았던 인물은 두 사람이다. '카를 구스타프 융'과 '질 들뢰즈'이다. 페르소나가 스키조프레니아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페르소나는 많이 유명해 알고 있었으나 스키조프레니아는 생소한 단어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고, 질 들뢰즈의 생각은 나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게 해 주면서도 합리화시키는 건 아닐까 하고 자문하게 만들었다.
만약 이대로 계속 흘러간다면 다다르게 될 결론은 단순하다.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는 사일로(페르소나를 뜻함)를 균형 있게 유지하던 전략이 더 이상 기능을 못 하고 사일로가 하나하나 쇠퇴해 간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일로나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일로에서부터 차츰 도망치게 된다.
-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페르소나) - 카를 구스타프 융
'도망친다'는 '딱히 명확한 행선지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어쨌든 이곳에서 벗어나겠다'를 뜻한다. 이 뉘앙스, 즉 '반드시 분명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곳은 위험할 것 같으니 일단 움직이자'라는 마음 자세가 스키조프레니아형 인간의 특질이다. ··· 주위에서 아직 괜찮다고 안심시키더라도 스스로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도망쳐라. 이때 중요한 것은 위험하다고 느끼는 안테나의 감도와, 도망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다.
-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 질 들뢰즈
책을 덮고 50명의 인물 중 자신 있게 기억에 남는 사람을 말하자면, 10명이 될까 싶지만 50명 모두 그 나름대로의 좋음이 있었다. 질 들뢰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2019 상반기 인문분야 1위'였던 이 책을 읽고 나니 '2021 종합 베스트셀러'였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읽고 싶어졌다. 앞으로 종종 철학 모음집을 읽을 것 같다.
책의 내용과 별개의 이야기지만, 책을 구입하기 전 검은색 표지로 된 리커버를 사고 싶었지만 내가 샀던 구입처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아쉬웠다. 원 표지도 나쁘지 않지만 리커버가 더 깔끔해서 매력적이다.
나만의 한줄평
"하루에 5분만 시간을 내어 이 책의 한 사람을 만나면 50일 중에 최소 1일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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