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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를 사랑한 작가들을 만나다.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쳐》전시관람 후기 본문

관람 후기/전시관람

미키마우스를 사랑한 작가들을 만나다.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쳐》전시관람 후기

화성에서 온 아이 2023. 3. 31. 08:03

  디즈니 미키마우스 좋아하시나요? 저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 디즈니 영화 앞에 짤막하게 나오는 미키마우스 애니 외에는 미키마우스 영화를 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미키마우스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전시를 가면 재밌을까?'하는 물음을 가지고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Mickey Mouse Now And Future)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

  매주 월요일 휴관이여서 월요일을 피해 평일에 다녀왔는데 대만족한 전시였습니다. 특히, 오후 3시에 진행된 이정한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해서 더 재밌던 것 같아요. 도슨트 시작 전 "나와 미키마우스 추억"에 대해 본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듣고 보니 저도 어렸을 때 미키마우스를 보진 않았지만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함께한 물건들이 많더라고요. 머리띠라든지 옷이라든지, 바디워시라든지 그런 추억들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추억할까하고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출처 : 공식 예매페이지 내 상세정보

  2022년 12월 10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2023년 4월 9일까지 운영되는데 저는 한 달도 남지않은 시점에 방문했습니다. 전시가 좋았다는 후기가 많은 만큼 아쉬운 후기들도 많았는데 후기는 후기일뿐 저에게는 즐겁고 유쾌한 전시였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적어 포토존에서도 사진 많이 찍을 수 있고, 작품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오래 볼 수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현대미술가로 유명한 작가분들의 미키마우스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다양한 미키마우스를 이렇게 그리고,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작가와 작품

1. 하비에르 카예하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하비에르 카예하. Photo by Nacho Sánchez Corbacho
Have a Nice Day!, 2020. Courtesy of the Artist and Calleja Studio

 '눈이 큰 아이'로 유명한 스페인 작가인 하비에르 카예하는 2014년 바르셀로나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서 최고 작가에게 수여하는 DKV상을 받았다. 카예하는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으며, 반스와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한 작가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아트 토이와 대형 조각 작품도 작업하는 작가로 이번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에서도 2.5m 높이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정한 도슨트가 설명하길 카예하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그의 작품의 인물이 눈이 큰 이유는 고양이에서 영감 받아 작업한 것이지 아닐까 추측된다고 했다.

 

2. 요시로텐

미키 마우스 나우 앤 퓨처 전시 중 요시로텐 작가의 작품

 일본의 요시로텐은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 야루(YAR)의 창시자이다. 공간 디자인, 그래픽, 웹,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패션, 음악,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금속 기반의 소재로 빛과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형형색색의 무지개 빛으로 보여지는 작품이다. 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해 알루미늄에 색을 입혔다고 한다. 요시로텐에 대해 검색하면 국내에는 많은 자료가 없으나 아래 사이트에 방문하면 디즈니 작품 외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지않을까?싶은 작품들이 많았다. 나우 앤 퓨처라는 전시에 적합한 작가라 느꼈다.

 

https://www.yoshirotten.com/

 

www.yoshirotten.com

 

3. 우국원

사진 출처 : 조선비즈_우국원 작가. /우국원 제공

 우국원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이다. 강렬한 색채로 즉흥적으로 그리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전시 작품은 미키마우스의 표정때문에 작품 앞에 오래 서있었다. 특히 <스테얼웨이(미키)>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미키 마우스와 다른 캐릭터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그 밑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He had a dream in which he saw a stairway resting on the earth, with its top reaching to heaven, and the angels of God were ascending and descending on it.'
그는 꿈을 꾸었는데, 그는 꿈속에서 땅 위에 있는 계단이 천국에 닿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천사들이 그곳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우국원 작가는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조선 비즈 인터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4. 김선우

사진출처: 여성동아_김선우 작가

 프린트베이커리 소속 아티스트로 이번 전시를 통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유일한 작가이다. 나는 평온한 그림을 좋아하는데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그림이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작품 앞에서 꽤 오랜 시간 나는 서있었다. 김선우 작가는 공식홈페이지가 있을만큼 국내에서 유명하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도도새는 사람이 없는 섬에서 살았던 새로 굳이 날 필요가 없어 비행하는 능력이 퇴화된 새다. 지금은 볼 수 없는데 1505년 포르투갈 사람이 섬에 들어와 도도새가 멸종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도도새를 상상하며 그리는 작가와 작가 덕분에 나 또한 그 그림 안에서 날지 못하지만 도도새와 어울리는 상상을 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김선우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5. 로비 드위 안토노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EINS ART'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출신의 시각예술가 로비 드위 안토노는 인도네시아 수도이자 문화적 기반이 풍부한 도시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모방'을 통해 그림을 스스로 배우기 시작한 작가 로비는 '어린 시절의 감각'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어린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어린아이, 공룡, 해부학적 요소, 자연 풍경 등을 결합하여 초현실적인 장면을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하게 작업한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둡고 섬뜩하게 느낄 때가 있다. 배경이 파란 계열일 때 혹은 어두울 때 표정이 우울해 보이거나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의미심장해 보이기 때문이다.

 1990년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로비 작가는 2022년 가나아트에서 그의 개인전을 열었고, 전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모든 작품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가나아트 홈페이지에서 전시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6. 윤협

 

사진 출처 : Seunghoon Jeong / Hypebeast
미키 마우스 나우 앤 퓨처 전시 중 윤협 작가의 작품

 한국 작가 윤협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선과 점을 이용한 작업 방식으로 사물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형태의 작품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나이키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펼친 윤협 작가는 미술계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 때 당시 인터뷰에서 선과 점, 스케이트보드 등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도슨트 말에 의하면 작가는 어린시절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스케이트 타는 형, 누나들을 보면서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뒤로 꾸준히 예술의 전당 광장에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고 하면서 예술의 전당에 대한 추억이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좋아하는 그는 전시장에서도 스케이트보드를 드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키마우스 전시회에서도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듯한(실제로는 책이지만) 미키마우스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 시작 '서핑'은 불빛으로 반짝이는 도시 위를 미키 마우스가 책을 타고 서핑을 하듯 날아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점과 선만으로도 역동적인 모습과 반짝이는 도심을 표현한 것이 멀리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처(Mickey Mouse Now And Future) 판매 작품&굿즈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평일 관람의 장점을 느꼈습니다. 일단 도슨트가 평일에만 열리고, 주말이었다면 사람도 많고 작품 앞에 오래 서있기 괜히 머쓱했을 텐데 전시 후반 평일 관람은 정말 마음 편히 원하는 작품 앞에 오래 있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진 찍는 곳에서 사진도 사람 걸리지 않고 마음 편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키마우스 작품 보면서 같이 간 지인과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평일이다 보니 충분히 작품 앞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만약 주말에 방문하더라도 H.Point 앱을 깔아 회원가입 후 사운드갤러리에 들어가면 《미키마우스 나우&퓨쳐》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전시의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저는 평일 도슨트를 들었지만 모든 작품을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전시장 안에서 어플 설치과 회원가입하여 더 자세히 알고싶었던 작품으로 돌아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관람하다 보니 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전시 시점에 미키마우스를 주제로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을 알게 되어 즐거웠던 전시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위에 설명드린 작가 작품들은 더 유심히 보게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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